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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꽃빙수기 제조기업 씨케이(CK)컴퍼니의 원용태 대표(46) |
"동남아에 빙수 문화가 정착되면 회사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입니다."
지난달 코넥스에 상장한 눈꽃빙수기 제조기업 씨케이(CK)컴퍼니의 원용태 대표(46)는
3일 "연중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동남아 빙수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"며 이같이 말했다.
원 대표는 지난 2014년에 이 회사를 인수하고 수장에 오른 후 빙수기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.
다양한 먹거리 요구가 증가하면서 빙수를 포함한 디저트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기존 골프용품 유통·판매에 주력하던 회사를 빙수기 제조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것.
특히 원 대표는 눈꽃빙수기 개발에 주력했다. 액체를 얼린 뒤 얼음을 갈거나 쪼개는 기존 제빙기 방식과는 달리, 눈꽃빙수기는 액체 상태의 우유를 급속냉각 드럼을 통해 가루 얼음 형태로 만든다. 눈꽃빙수는 입 안에서 녹는 특유의 식감과 장시간 차갑게 유지되는 등 강점을 앞세워 포화된 빙수 분야에서 틈새시장을 만들어냈다.
원 대표는 또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동남아시장도 염두에 뒀다. 그는 "빙수는 국내에서 여름에만 팔리는 한계가 있지만 연중 날씨가 무더운 동남아 지역에 빙수문화가 정착되면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"고 말했다.
원 대표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. 경기 화성에 약 2600평의 땅을 매입해 공장을 신축하고 장비와 인력을 확충했다. 이전까지 "기술은 좋은데 회사를 못 믿겠다"던 해외 바이어들도 씨케이컴퍼니가 신축한 공장을 둘러본 후에 서둘러 계약하기도 했다.
원 대표의 판단력과 추진력으로 씨케이컴퍼니는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.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은 11억800만원으로 전년(6100만원)보다 무려 1716.4% 성장했다.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(43억원)보다 25.6% 늘어난 54억원을 기록했다.
특히 지난해 실적 가운데 태국과 베트남, 싱가포르,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포함한 수출 비중이 70%가량을 차지했다. 원 대표는 "올해 들어서도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눈꽃빙수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"며 "올해는 2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"고 말했다.
원 대표는 눈꽃빙수기를 이용한 신시장 개척도 준비 중이다. 맥주빙수와 냉면빙수가 그것이다. 맥주와 냉면을 가루얼음 형태로 만들어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고 아삭한 식감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.
원 대표는 "베트남에서는 얼음에 담긴 컵에 맥주를 부어 먹는 문화가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얼음이 녹아 맥주에서 물 맛이 나는 단점이 있다"며 "냉면 역시 육수에 띄운 얼음이 녹으면서 맛이 변한다"고 말했다. 이어 "맥주빙수와 냉면빙수 등 사업아이템을 다각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"이라고 말했다.